현대인은 구취에 매우 민감하다. 입냄새는 본인에게는 고민을, 타인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구취에 관한 궁금증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의 퀴즈 풀이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 김대복 한의학박사 |
[호기심]
30대 중반 여성입니다. 1개월 전부터 목이물감이 있습니다. 목에 솜덩이 같은 게 있는 느낌인데 뱉어도 뱉어지지 않고, 삼켜도 삼켜지지 않습니다. 헛기침이 많고, 물을 마셔도 시원하지 않습니다. 내과에서 역류성식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넷을 보니 매핵기 증상과 같습니다. 제 증상은 역류성식도염 때문인가요, 매핵기 때문인가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먼저, 의견을 말씀드립니다. 내과에서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은 만큼 병명은 의심할 필요가 없을 듯 싶습니다. 목이물감 원인은 다양합니다. 코의 염증성 질환, 목의 염증성 질환, 소화기 질환, 스트레스 등이다. 코의 염증에 기인한 것으로는 점액이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증후군이 대표적입니다. 목의 염증성질환은 인후두염, 편도선염, 기관지염 등입니다. 소화기질환은 역류성식도염, 역류성후두염을 들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크게 작용하는 것은 매핵기가 있습니다.
역류성식도염은 위 속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생기는 식도 염증입니다. 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식도 하부의 조임근은 평소에는 닫혀 있습니다.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절 기능 약화로 식도 하부의 조임근이 느슨해지면 위산과 위속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옵니다. 하부식도 조임근 기능저하는 위산과다, 식도점막 저항력 감소, 비정상적 식도 연하 운동, 위 배출 지연 등 다양합니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면 속 쓰림, 가슴 답답, 신트림, 목이물감, 쉰 목소리, 구취, 만성기침, 산에 자극된 식도와 편도의 염증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소화기질환의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면 위내시경, 약물 반응 평가, 식도 산도 검사 등으로 위식도 역류성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역류성식도염은 집안 내력 영향을 받는 편입니다. 체질적으로 약골 소화기관을 타고 나면 남과 똑같이 음식을 섭취해도 소화가 잘 안되고, 입냄새에 취약합니다. 유전적 영향과 함께 환경 요인도 강합니다. 인스턴트 식품 등의 서구식 섭생과 생활습관에 의한 하부식도 기능저하, 운동부족에 의한 근육량 감소, 복부를 자극할 정도로 꽉 조이는 옷에 의한 위 내용물 역류도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늘어난 뱃살로 인한 식도 연하 운동 지장, 계속되는 스트레스로 인한 위산과다 분비, 만성적 흡연음주로 인한 식도점막 저항력 감소도 원인입니다.
매핵기는 스트레스성 질환입니다. 불안과 스트레스과 지속되면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마음이 몸을 아프게 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몇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된다. 목이 건조하고 입이 잘 마른다. 목이 컬컬하고 가래가 자주 낀다. 목소리가 허스키하게 변한다. 목에 통증이 있고, 이물감을 느낀다. 말을 할 때 습관적으로 ‘음음~’ ‘흠흠~’을 하게 된다. 헛기침이 반복된다. 잠자려고 누우면 기침이 특히 심하다. 때로는 숨을 쉴 때 불안하기도 하다. 불안과 걱정이 여느 사람에 비해 많다.”
이 같은 증세가 3가지 이상 계속 나타나면 매핵기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소심하거나 신경질적인 사람에게 많이 보이는 매핵기는 목에 매실 씨앗 같은 물질이 맺혀 있는 느낌의 증세입니다. 칠정(七情)인 희(喜) 로(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으로 마음이 상하면서 신경성 식도경련을 일으키는 게 원인입니다. 매핵기는 신경쇠약증과 만성 인후염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가슴과 얼굴에 열감이 올라오고, 목마름, 호흡불편, 불안, 초조, 불면 등이 옵니다.
매핵기는 인후(咽喉)에 작은 알갱이가 달라붙은 느낌인데 뱉어도 나오지 않고, 삼켜도 넘어가지 않습니다. 습관적으로 헛기침을 하는 이유입니다. 목에 이물질이 걸려 있는 느낌 탓에 가슴도 답답하고 메스껍습니다.
매핵기는 자기공명촬영 등에서는 별 다른 이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일부에서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진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치료는 위산 억제요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목 이물감 원인이 역류성 식도염이면 위산 억제제는 잘 듣습니다. 그러나 역류성 식도염이 아닌 경우에는 위산 억제요법이 자칫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원인이 역류성식도염인든 매핵기이든 목의 이물감은 자연스럽게 후두를 자극해 헛기침을 나게 합니다. 목소리가 쉽게 쉬고, 목주위의 통증이나 호흡곤란도 올 수 있습니다. 목 이물감이 지속되면 가슴이 답답, 입마름, 입냄새 증상도 보입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